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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우리에겐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토스 에세이) 리뷰 및 북마크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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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토스 에세이)

 

 

 

 

토스 머니스토리 공모전으로 집필된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생각했던 것 만큼 '돈' 자체에 대한 이야기보단, 사람이 사는 이야기 본인이 겪었던 경험들에 대한 에세이가 주였다.

겹치지 않는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토스측에서 엮으려고 한 노력이 느껴졌다. 

책은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를 간접 경험시켜준다는 데서 의미가 크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도 그런 점에서 좋았다.

 

읽었던 내용 중에 몇 가지 기억에 남는 북마크 부분만 정리해보려고 한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5가지 열쇠

1. 작게 시작하기 (목표가 너무 거창하고 부담이 크면 지속하기 어려움 / 자본은 본인이 감당할 만큼)
2. 빨리 시작하기 (빠르고 작게 시작한 뒤 시행착오를 겪으며 보완해나가기)
3. 틈새 시간 활용하기 (미루거나 포기하지 않고 틈새 시간 꾸준히 활용)
4. 꼼꼼하게 기록하기 (SNS등에 사이드 프로젝트 과정 업로드)
5. 결과물을 내기 (부족하더라도 반드시 결과물을 내기)

 

 

의견이 어느정도 다를 수 있다고는 생각하는데, 대부분의 경우엔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완벽을 추구하면 시작점이 점점 늦어진다.

 

 

 


 

 

부동산 사기 당하는 몇 가지 방법 _ 김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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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살 신혼집을 마련하려고 '법인' 명의 매물을 계약해버린 이야기였다.

부동산 보증보험 1억 원을 보고 '법인'임에도 안심하고 계약하고, 부동산 명의가 변경되어 쫓겨나버린 이야기.

조급하게 입주라는 목표나 디딤돌 대출에만 혈안인 데 앞서, 매물의 안전성과 고려 사항들을 잘 살펴봐야한다는 교훈을 줬다. 조급한 마음이 화가 되어 이 분은 변호사 수임료까지 쓰고, 소송을 위한 시간까지 쓰셨다.

다행히도 부동산 중개업자의 문제점이 드러나 승소하셨지만, 대부분의 경우 사기꾼들은 재산이 없어서 돌려받기도 힘들다.

 

김새벽님의 집 매매 기준

1. 법인 명의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2. 등기부등본의 집주인과 실제 거주자가 일치해야 한다.
3. 3인, 4인 가족이 살고있는 집을 매매한다. 집주인이 지켜야 할 존재가 있따면 사기 칠 확률이 적을 것이다.
4. 등기부등본상 1금융권 대출이 있는 집만 본다. 대출은 한 건만 있어야 한다.
5. 집주인이 집을 파는 이유가 상식적으로 납득되어야 한다.

 

 

 

 


 

 

 

님아, 그 코인을 사지마오 _ 박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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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코인으로 큰 피해를 보셨던 분의 에세이다.

투자자가 쉽게 할 수 있는 착각들을 직접 겪으시고, 적어주신 좋은 글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겪으신 의식의 흐름들이 일반적으로 어느정도 공부한 다른 개미들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공감이 많이 갔다.

 

처음에는 등락이 크다 보니 사고팔기를 반복하며 조금씩 돈을 벌었다. 루나는 '안정적인 코인'답게 다른 코인들이 사경을 헤맬 때 상승 탄력이 훨씬 좋았다. '모든 게 떨어지는 시기에 홀로 오르는 것이 다음 주도주가 된다'던 어느 전문가의 말이 떠올랐다. 그리고 정말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3월 16일에 루나는 두 배가 되어 12만 원 가까이 껑충 올랐다. 고작 50일 만에 내 자산은 2배가 되었고, 세상은 루나가 폭락장에 방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돋보인다 말했다. 그때 내 눈에 루나는 물이 빠져서 벌거벗은 사람들이 허우적대는 수영장 위에 번쩍 떠오른 보름달이었다. '이런 게 돈 복사구나' 나는 촐싹맞은 매도를 멈추었다. 회전율이 높으면 수익이 작다 하지 않았던가. 자주 사고파는 사람이 오히려 많이 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말마따나 주도주에 힘을 실을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3월 31일 132,500원에 나는 추가로 매수를 감행했다.

 

루나는 마음처럼 더 높은 하늘을 향해 올라가진 않았다. 하지만 추가 매수 후에도 평균매수단가는 제법 낮았기 때문에 4월 내내 조금씩 흘러내리는 루나를 꾸준히 사모아갔다. 더 오르기 전에 살짝 하락하는, 소위 '눌림목'을 공략하기 위해. 그리고 회사 업무가 바빠지면서 나는 '주식을 사놓고 10년을 자고 일어나면 부자가 되어있을 것'이라는 말을 떠올리며, 팔지 않고 버티는 '엉덩이 매매'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상사의 말에 내 귀를 의심했다. 루나는 직전 고점의 절반 이하인 7만 원 즈음에 위치하고 있었다. 내 평단가를 조금 하회하는 지점이었다. '팔아야 하나?' 싶었지만 오히려 반대로 매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투자를 해본 사람이라면 경험해본 적 있을 것이다. 내가 사면 떨어지고, 팔면 올라가는 신기한 현상. 많이 올라 고점에 있는 자산이 우리를 설레게 하고, 떨어져서 저점에 있는 것은 버리고 싶어하는 우리의 본능적인 심리 탓이다. 이 때문에 잔인하게도 투자계에서는 반대로 해야하는 기준으로서 대중의 심리를  '인간지표'라 부른다. 나는 팔고 싶은 나의 심리가 바로 그 인간지표라 생각했다. 5월 10일 루나는 54,300원으로 떨어졌고 나는 내 마음과 반대 방향으로 행동하기 위해 결국 추가 매수를 감행했다.

그리고 나서부터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다음 날 아침(5월 11일) 잠을 자고 일어나니 루나는 반토막이 나 있었다. 쉬는 날이라 아내와 이마트에 갔다. 한 손은 쇼핑카트를 잡고, 한 손으로 앱을 열었다. 루나는 다시 반의 반토막이 되어있었다. 아마도 나는 웃었던 것 같다. 마치 한번 눈을 깜빡일 때마다 보이지 않는 손이 한 허리씩 내 자산을 움켜 가버리는 것 같았다. '저기요! 가져가지 마세요'라고 말하는 동안에도 그 손은 몇 번을 더 가져갔다. '왜 바로 팔지 않았어요?'라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낙하의 속도를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다. 그 질문은 마치 절벽에서 떨어지는 사람에게 '잠시 벽에 붙은 나뭇가지를 잡고, 더 떨어지면 위험하겠다고 생각해 보지 그랬어요?'라고 묻는 것과 같다. 그래도 장을 보고 나서 본능적으로 도망쳐야겠다는 생각에 1차로 일부 매도를 했던 가격은 17,340원이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뮤지컬 공연을 보러 갔을 때 루나의 가격은 4,000원이었다.

 

솔직히 나도 돈을 복사하고 싶었다. 부자가 되고 싶었다기보단, 세상의 열광 속에 소외되고 싶지 않다는 욕망이었다. 모두가 돈 복사 파티를 즐기는 동안 나만 하루하루를 성실히 노동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나에게 뒤늦게 파티의 달콤한 맛을 보여준 파트너가 루나였던 것이다. 짧게나마 나 또한 상상했으리라. 내가 아닌 내 돈이 돈을 벌어 오는 삶. 다만 파티는 끝물이었고, 파트너는 사기꾼이었다. 돈은 돈을 벌어 오지 못하고 그대로 집을 나갔다. 언제까지나 계속되는 파티는 없다. 그리고 비어 버린 잔고는 나에게 말한다. '일해서 버는 게 짱이다.'

 

 

 

 


 

 

 

죽기 일주일 전, 유산을 상속했다 (7일 밤의 그림자)_ 크크곰

 

글 전문 보기

 

 

프리랜서와 창업을 위해 밤낮으로 일만 하는 스스로에게 와닿는 글이었다.

돈과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정작 내가 쉴 수 있는 공간을 스스로에게 주고 있나?

내 건강, 내 마음과 힐링을 제대로 챙기고 있나?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해준 글이다.

작성하신 필자분께서 지금은 매우 건강하시기를 바란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살아가며 하는 이 행동을 지금껏 당연하게 여겼다. 그러니 월, 화, 수, 목, 금, 토, 일 휴일도 없이 마음껏 써먹었던 거다. 내 몸뚱이 내가 열심히 쓰겠다는데 뭐라 할 사람 누가 있겠는가.

젊은 오기와 치기로 아낌없이 썼으니 원망할 곳도 결국엔 '나'였다. 어딘가 단단히 고장이 나서 누운 지금, 하루에도 몇 번씩 내 마음은 폭풍을 맞이했다. 어느 날은 돌풍이 불다가 어느 날은 고요 속에 잠겨 들었다. 3일째 밤, 내 마음엔 폭풍이 불어 닥쳤다. 머릿 속엔 후회와 분노 만이 자리했다. '내가 왜 그랬을까?' 백 번의 후회가 시간을 되돌려주는 것도 아니건만, 나는 가시가 잔뜩 돋아난 고슴도치마냥 씩씩거렸다.

일만 생각하고 달려온 삶의 끝이 이렇게 허무하다니. 아직 못해본 것들이 잔뜩인데. 먹고 마시는 것도, 괄약근에 힘 조절하는 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일상적인 생활도 할 수 없는 내 몸뚱이가 못내 한심스러웠다. 환자의 몸 상태를 쉽게 판단할 수 있도록 될 수 있으면 커튼은 치지 말아달라는 간호사의 부탁도 듣지 않았다. 그 어떤 그림자도 들어서지 못 하게 얇은 커튼 한 장을 방패 삼아 꽁꽁 둘러싸 버렸다.

 

 

 

 

 


 

 

 

돈을 버는 내용보단, 돈을 벌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다양한 인생 얘기들이 들어있었다.

저마다 다른 모양으로 살고 있구나를 엿볼 수 있어서 즐거운 경험을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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